윤혜원 기자

“이것 좀 해줘 봐요. 지금 삼성카드에서 내 정보가 도용됐대요. 이걸 빨리 핸드폰으로 해야 해결이 된다는데…”
부모님 댁에 갔더니 가사도우미 아주머니가 다급하게 나를 불러 세웠다.
상담사와 통화 중인 그녀는 지시받은 대로 어플도 설치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어플 이름이 낯익었다.
핸드폰 스피커를 가리고 입 모양으로 “보이스피싱 아니에요?” 했더니 “내가 직접 삼성카드 고객센터에 전화했어요. 보이스피싱 아니에요” 아주머니는 확신하며 말했다. 하지만 상담사의 한국어 말투는 어눌했고 심지어 설치한 어플은 외부에서 원격 조정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 이건 무조건 보이스피싱이구나!’ 나는 그 전화를 바로 끊고 어플을 삭제했다. 혹시 몰라 부랴부랴 은행에도 전화해 전 계좌 출금을 동결시켰다. 뒤늦게 사태 파악이 된 아주머니는 옆에서 “어머, 나 손이 떨리네. 큰일 날 뻔했네”를 연발하셨다.
‘아휴 무슨~ 보이스피싱 아니예요’ 하지만 어눌한 한국어 말투와 설치된 어플을 보니 ‘이건 무조건!’
얼마 전, 남편 얘기도 떠올랐다. 직장 동료가 소비자보호원이라며 전화가 와 카드가 잘못 배송됐다며 어플을 다운로드 하라고 해 설치했다. 확인차 소비자보호원에서 말한 카드사에도 전화를 해보니 “그 팀장님 근무하신 분 맞다”고 했다. 경찰서에도 전화했더니 “카드회사 신원이 확실하다”고 확인해 줬다.
알고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