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는 게 강요?!”

윤혜원 기자

우리 회사는 아침마다 함께 운동하고 웃는 시간을 갖는다.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하루 종일 동료 얼굴 한번 보기 힘들 때도 있고 미소 한번 짓지도 못하고 하루를 보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슬플 때 억지로 웃어도 뇌는 진짜 웃는 것으로 착각해 좋은 호르몬을 내보낸다고 한다. 처음엔 소리 내어 웃는 게 너무 쑥스러웠지만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혈색도 좋아졌다.

그런데 유럽인 동료는 그 시간만 되면 웃기는커녕 오히려 심각한 표정으로 무게를 잡았다. 처음에는 나도 그녀가 이해되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웃는 시간을 갖는 거라고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당시 그 친구는 우리 회사에서 비자까지 내주었음에도 글 하나 제대로 써내지도, 인터뷰할 만한 자기 나라 사람 한 명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뭔가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호들갑스럽게 통화만 했지 정작 인터뷰에 응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네가 밝게 웃는 게 남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어. 한번은 미국인 손님이 우리 회사에 왔는데 마침 회사 동료들과 웃는 시간이었어. 그는 우리가 같이 웃자고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함께 유쾌하게 웃더라. 그 짧은 시간에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그의 배려심이 돋보였어. 너도 이런 배려심을 가지면 너의 인터뷰 요청에 진심을 느끼고 신기하게 응해주는 경험을 하게 될 거야”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진짜 남을 배려했을 때 맺어지는 관계의 기쁨을 그녀에게도 맛보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똑같은 표정이었다. 그러자 옆자리 동료가 그 시간에 그녀를 살짝 간지럽혔다. 그랬더니 그녀가 무서운 표정으로…

윤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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