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상 화가

돈에 급급해서 돈 따라가다가 돈한테 망신당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 아닙니까? 우리가 사실 돈을 얻으려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잃습니까? 지금도 무수히 그러지요.
내가 서울대 구내에서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낸 적이 있어요. 차 안에서 전화하다 브레이크를 힘주어서 밟았다고 생각했는데, 스르르 굴러가서 앞에 있는 차를 퉁 친 거예요. 서울대 학생 차였어요. 운전은 여학생이 하는데 조수석에 탄 남자는 대학원생이었어요.
내가 전화를 미처 끊지 못하고 미안하다고 손짓으로 말하고 있는데 그 녀석이 나를 핸드폰 카메라로 마구 찍는 거예요. 내 차를 찍고, 별로 부딪친 표도 안 나는 차 범퍼를 찍고 난리가 났어요. ‘아이쿠 살짝 부딪쳤는데도 상당한 상처가 났나 보다’ 얼른 전화를 끊고 나갔어요.
두 사람 얼굴이 완전히 불독으로 변해서 나한테 대드는데 참 난감했어요. “고치고 나서 견적서를 보내든지 아니면 지금 돈을 주마. 세차비도 줄 테니까 세차 좀 하고 다녀라” 했어요.
여학생은 내 차에 붙어있는 서울대 출입증을 보고는 좀 잠잠해졌는데 남자 녀석은 “찍는 게 정상 아닙니까?”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