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상 화가

이웃을 돕고 또 그 도움을 받아 가며 사는 사회가 얼마나 훈훈하고 아름답습니까.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감사의 마음이 실종되고 가난이 일종의 권력처럼 변질되는 현상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성적이 우수하여 각종 장학금을 줄곧 받아 왔던 착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를 찾아와서는 퉁명스럽게 “선생님, 왜 이번엔 장학금을 안 주시는 거예요?” 하고 따지는 겁니다.
의외의 태도에 놀라서 “녀석아, 장학금은 구호금과 달라서 가난하다고 다 줄 수가 없는 거야. 그럼 전처럼 학업 성적이 우수했어야지” 했더니 “집안 형편이 더 어려워졌는데요”라며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더군요.
“장학금은 문자 그대로 학문을 권장하기 위하여 쓰라는 귀중한 돈이다. 성적이 우수하면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나눔이란 걸 알거라. 가난이 죄가 될 수 없듯이 권리가 돼서도 안 된다”고 타이르며 옛날 경험담을 들려주었어요.
“내가 신혼 초에 변두리 난민촌에서 살았는데…
이종상 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