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 유치원장

어느 날 도넛과 커피를 시켜놓고 친구와 마주 앉았다. 도넛의 달콤한 맛과 커피의 쌉싸름한 향기가 어우러져 피곤함이 한꺼번에 풀리는 듯했다.
친구는 새로 차린 도넛 가게 홍보대사(?)인 양 그 맛을 칭찬했다. 도넛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니 유치원 아이들 생각이 났다.
“내일 간식으로 줘야겠어.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나는 냉큼 아이들 숫자만큼 도넛을 주문했다. 계산을 끝내고 둘이 더 이야기하는 사이 어느새 도넛은 동이 났고 한 개라도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문득 매일 정해진 자기 몫을 똑같이 받아먹는 유치원 아이들이 이렇게 하나 더 먹고 싶을 때 “선생님 더 먹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할 줄도, 한 개 더 먹으면 다른 친구들이 못 먹게 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벌떡 일어나 계산대로 가 “죄송하지만 도넛 주문한 거요, 반으로 줄여도 될까요?” 점원은 친절하게도 주문을 다시 받아주었다.
다음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