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게 지시하려면

배순훈 KAIST발전재단 이사장, 前 정보통신부 장관

디지털 사회에서도 개인의 자유 보장돼야 창의성 발휘, 기회 평등하게 분배돼야

“아마도 풍선은 미국산업 시찰을 가는 중국 학생들을 싣고 갔을 거야” 얼리 어답터인 나의 친구가 중국 풍선이 미국에 날아간 이유를 새로 나온 미제 챗GPT에게 물었더니 얻은 대답이란다. 정답인가?
만약 중국제 챗봇이라면 “이 바보야, 상식적으로 짐작해 보아도 알 수 있잖아. 기후 측정하던 풍선이 고장 나서 미국 영토로 흘러간 것이야”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컴퓨터가 접속할 수 있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차이로 나오는 다른 대답이다. 더구나 챗봇에게는 질문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다른 해답을 얻는다. “수능, 겁먹지 마라!” 이젠 시험에도 챗봇 사용을 허락해야 한다는 시대이다. 비싼 미제 챗봇을 값싼 중국제로 대체해도 수능점수가 올라갈까? 아니면 떨어질까?

한국은 IT 강국이 된 지 4반 세기 만에 디지털 모범국가로 간다. 생산공장에서는 자동화가 되어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배달업체에서는 신속하고 영리한 로봇이 물건을 나르고 있다. 학습 효과가 있는 챗봇 서비스가 더욱 편리하게 제공되고 힘센 로봇 사용이 경제적으로 되면 과거 단순노동 일자리는 없어진다.
기술혁신은 인간의 근로 형태를 바꾼다. 스팀엔진이 보급되면서 다축多軸 직조기 발명으로 인하여 많은 직조 기술자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잃었던 슬픈 역사가 있다. 디지털 모범국가에서 국민들은 어떤 전문 기술을 습득하여야 안정적인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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