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석 작가
구글 검색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과연 무료일까? 실은 내 아바타를 원한 것
스마트폰을 실컷 보고 나서 껐을 때 검정 스크린을 본 감정은 뿌듯함? 허무함?
어떤 이는 구글이 종교를 대신한다고 말한다. 궁금한 것을 기도 대신 검색하면 하늘의 응답 대신 검색 결과로 보여준다. 구글 검색은 단순 정보를 넘어 인간 문화의 모든 것을 다룬다. 구글북스에서는 전 세계 유명 고서들을 모두 스캔해 디지털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구글아트는 전 세계 미술 작품을 기가픽셀로 저장해 누구나 집에서 초고화질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무료일까? 사람들은 우리가 광고를 보는 대가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한다.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어느 날, 나는 스마트폰으로 평소에 관심 있었던 뇌과학 논문을 검색했다. 역시나 수많은 저자들이 공개한 자료들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작 5인치 남짓한 화면으로는 오랫동안 집중하기 힘들었고 계속 광고가 시야를 가렸다.
그러다 자극적인 신문 기사가 나와 나도 모르게 읽어보았다. 그때 기사와 관련된 인스타 광고 DM이 왔고, 그 DM을 확인하다 릴스에 빠져들었다. 스마트폰을 끄고 보니 이미 점심이 훌쩍 지나있다. ‘내가 뭘 하고 있었지?’ 애초에 내가 찾고 싶었던 정보가 무엇인지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사실 구글은 무료 서비스를 통해 나 개인의 완벽한 프로필을, 말 그대로 내 아바타를 원한 것이다. 내가 무엇을 검색하고 어떤 기사와 영상을 좋아하는지 어디에 자주 가는지 등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우리가 곧 상품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진정한 고객은 사용자가 아닌 광고주들이다. 그들은 우리의 아바타를 이용해 자신들의 상품을 소비하게 하고 자신들의 웹페이지에서 시간을 보내게 만든다.
한 유튜버가 재미 삼아 ‘구글 마이크 테스트’ 실험을 해보았다. 유튜버는 구글 크롬을 켜놓고 강아지 장난감에 대해 대화했다. 해당 유튜버는 강아지를 키우지도 않고 검색이나 쇼핑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대화가 끝나고 다시 크롬을 실행하는 순간 그는 경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