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마저 짐으로

윤송로 작가

100세가 넘은 김형석 교수는 인간이 추구하는 욕심 가운데 돈과 권력은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지만, 명예욕만큼은 내려놓기가 여간 힘들다고 고백했었다.

아버님을 장사 지내고 형제자매들은 모두 분주하여 제 갈 길로 떠났다. 하지만 나는 어머님의 허락을 얻어 부친이 남기신 물건들을 천천히 정리하기로 했다. 옷가지며 손때 묻은 물건들과 손수 작성하신 노트며 책, 음성 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 고인이 청년 시절에 공부하셨던 법전들과 말소된 은행 통장 꾸러미까지 다양하였다. 며칠 후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나는 서둘러 대형쓰레기봉투를 사다가 하루나절 버렸다. 하지만 양이 어찌나 많은지 기운이 다하여 지쳐버릴 정도였다. 이런 나를 지켜보던 같은 아파트 3층 어르신이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라며 속절없이 버려지는 부친의 물건들을 바라보고 쓴소리도 하셨다.

spot_img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데스 브로피 Des Brophy 화가 가난 속에서도 어머니는 음악이 있으면 우리와 함께 항상 춤을 췄죠. 제 그림 중에 춤추는...

결혼도 공부해야?

이유민 의사 강의를 듣고 처음으로 ‘아, 결혼이 좋은 거구나. 나도 결혼을 해야겠어’하는 생각이… 직장생활을 하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와 졸업 후 바로...

실컷 울고 실컷 웃는 무대를!

나의 예술 이야기 홍신자 무용가 감정에 충실한 나에게도 더 잘 울기 위한 연습이 필요했던 때가 있었다.<제례>라는 작품을 만들기 전까지, 나는 언니에...

교장실에 전교생 사진 붙여놓고

이준원 前 덕양중 교장 교장으로 부임한 첫 학교를 하필 폐교 위기의 학교로 선택하셨다면서요? 덕양중학교에 부임하던 첫 출근길이 아직도 생생해요. 학교로 가는...

그 길로 짐을 쌌다

박선민 방송작가 수술을 며칠 앞두고 서울로 오신 아버지는 늘 그러셨듯 내 오피스텔 구석구석 대청소를 해주셨다. 혼자 있는 딸이 혹여나 불편할까...

관련 기사

당첨

윤송로 작가 “Are you Chinese?” “No, We are Korean” “아이고! 이국땅에서 한국인 이웃을 만나니 참 반갑네요” 우리가 미국 어바인 새집에 갓 입주할 때, 옆집 은이네...

심야 유리창 파손 사건

윤송로 작가 밤 8시 30분 아래층에 사는 수잔으로부터 급한 연락이 왔다. 아래층 방 큰길가 쪽 창문을 방금 누군가가 둔탁한 물건으로 가격하여 유리창을 깨고...

아뿔싸! 두 집 모두 당첨

윤송로 작가 “Are you Chinese?” “No, We are Korean” “아이고! 이국땅에서 한국인 이웃을 만나니 참 반갑네요” 우리가 미국 어바인 새집에 갓 입주할 때, 옆집 은이네...

물려주고 싶은 유산

윤송로 작가 산소에 삥 둘러서서 “아버님은 감사하게도 유산으로아무 재물 남기지 않아 집안에 평화를 남겨주셨어요” 아버지께서 94세에 소천하시고 장례를 치른 후 우리 육남매와 매형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

커피와 새벽기도

윤송로 작가 미국에 처음 들어와서 우리 가족은 3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에 세 들어 살았다. 커뮤니티 중간에 작은 풀장이 있는 미국의 전형적인 서민아파트였다.중년이 훨씬 넘은 42세 비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