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새벽기도

윤송로 작가

미국에 처음 들어와서 우리 가족은 3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에 세 들어 살았다. 커뮤니티 중간에 작은 풀장이 있는 미국의 전형적인 서민아파트였다.
중년이 훨씬 넘은 42세 비교적 늦은 나이에 미국 생활을 시작한 나는 아내와 매일 새벽 기도회 지킴이로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른 새벽 이웃집 청년과 마주쳐 어느 교회 예배 나가는지 물었다 한참 웃어대던 청년은…

윤송로 작가
미 육군의학연구소, 국립 과학수사연구소,
남가주대학교 분자생물학 연구실 연구원

낯선 이방의 나라에 하루빨리 뿌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 새벽기도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지지대였다.
새벽 5시에 기도회가 시작이니 우리는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잠자리를 박차고 집을 나섰다.
당시 아파트 이웃집에는 미국의 젊은 청년 두 명이 살고 있었다. 이따금 새벽 기도회를 가는 이른 새벽 시간에도 인상 좋은 이웃집 청년과 마주치는 기회가 있었다. 어느 날 나는 반갑게 인사하면서 이 새벽 시간에 어디를 가는지, 어느 교회 새벽예배를 나가는지도 넌지시 물어보았다.
한참이나 웃어대던 그 청년은…

나는 아내와 새벽 기도회에, 이웃 청년은 그 새벽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러 간다니…

윤송로 작가
미 육군의학연구소, 국립 과학수사연구소,
남가주대학교 분자생물학 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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