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마저 짐으로

윤송로 작가

100세가 넘은 김형석 교수는 인간이 추구하는 욕심 가운데 돈과 권력은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지만, 명예욕만큼은 내려놓기가 여간 힘들다고 고백했었다.

아버님을 장사 지내고 형제자매들은 모두 분주하여 제 갈 길로 떠났다. 하지만 나는 어머님의 허락을 얻어 부친이 남기신 물건들을 천천히 정리하기로 했다. 옷가지며 손때 묻은 물건들과 손수 작성하신 노트며 책, 음성 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 고인이 청년 시절에 공부하셨던 법전들과 말소된 은행 통장 꾸러미까지 다양하였다. 며칠 후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나는 서둘러 대형쓰레기봉투를 사다가 하루나절 버렸다. 하지만 양이 어찌나 많은지 기운이 다하여 지쳐버릴 정도였다. 이런 나를 지켜보던 같은 아파트 3층 어르신이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라며 속절없이 버려지는 부친의 물건들을 바라보고 쓴소리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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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아내와 세 번째는 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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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넘어서는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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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새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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