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자국

옛날 옛적에 화를 잘 내는 사내아이가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화가 날 때마다 울타리에 못을 박으라고 했다.
첫날 아이는 39개의 못을 울타리에 박았다.
하지만 점차 하루에 박는 못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아이는 못을 박는 것보다 화를 참는 것이 더 쉽다는 걸 알게 됐다.

마침내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은 날,
아이는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전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이번엔 화를 내지 않은 날마다
울타리에 박은 못을 하나씩 뽑으라고 했다.

몇 달 후 아이는 마침내 못을 다 뽑았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울타리로 갔다.

“잘했구나, 우리 아들. 그런데 울타리에 난 구멍들을 좀 보렴.
화를 내며 뱉은 말은 이 구멍처럼 상처를 남긴단다.
네가 다른 사람에게 칼을 꽂고는 그걸 뽑은 다음
아무리 여러 번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단다.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을 테니까”

그림 Ewelina Wolhow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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