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엄마들

김녕만 다큐멘터리 사진가

몽골 출신 수강생에게 수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몽골 원어민 조교 아따야 수릉 씨

도심에서 조금만 농촌으로 들어서면 자주 눈에 띄는 플래카드가 있다.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느낌을 주어서 때때로 보기에 민망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곳으로 시집와 살아갈 그들의 삶을 생각하면 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울까 싶어 곳곳에서 마주치는 그 플래카드가 영 거북스러웠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결혼한 농촌 총각 중 41%가 외국인 아내를 맞이했고 20년이 지난 지금 농촌 초등학교 어린이 10명 중 4명이 코시안(코리아+아시안)이다. 국제결혼을 농촌 총각만 하던 과거와 달리 근래에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 고소득자 비율이 30%가 넘는다. ‘어느새 이렇게 많이?’라는 의문은 금세 풀렸다.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에게 컴퓨터와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디지털대학교 e-배움 프로젝트의 기록을 맡아 그 현장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자주 눈에 띄는 국제결혼 플래카드
낯선 곳에서 살아갈 이들 생각하면 영 거북스러워

담양과 구미 등 교육 현장에 나가보니 배우고자 하는 그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대부분 젊은 아기엄마인지라 안 떨어지려고 보채는 아기를 안고 업고 공부하기도 했다. 그들의 자세가 얼마나 진지한지 ‘아, 이들이 이 땅에 뿌리 내리려고 참으로 애쓰고 있구나’ 싶어 마음이 짠했다. 핏줄만을 내세울 게 아니라 이제는 한국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 수 있게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들이 더욱 소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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