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는 경제학은?

詩가 있는 경제학

윤기향 경제학과 교수

고결한 자연

나무처럼 크게 자란다고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300년을 견딘 거대한 떡갈나무도
결국 말라 헐벗고 시들어
통나무가 됩니다

하루살이 백합은
5월이면 더욱 아름답지만
가을이면
하룻밤 새 고개를 꺾고 죽습니다
그래도 백합은
빛의 식물이었고 빛의 꽃이어서
그 작은 몸은 아름다움의 결정체이며
짧은 삶이지만 완벽했습니다
벤 존슨

희극배우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는 ‘고전학파’라는 렌즈로 경제 현상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고전학파도 “경제를 단기적으로 보면 비관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낙관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고전학파는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일시적인 실업이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스스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치유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반대로 케인스학파는 “장기적으로는 우리 모두 죽는다”고 말한다.

고전학파가 장기적인 경제 문제에 중점을 두는 반면, 케인스학파는 단기적인 경제 문제에 관심이 쏠려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주체의 행위나 경제정책의 효과는 기간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경제학에서 단기와 장기의 구분은 달력에 따른 연월을 기준으로 한 구분이 아니라, 경제주체의 행위 특성과 관련된 구분이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모두 단기와 장기의 구별을 중요시한다. 이를 구분하는 취지에는 차이가 없으나, 구체적으로 측정하는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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