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우
갑자기 체중이 6kg 이상 줄더니 3개월 뒤에는 평생 50kg을 넘어본 적 없었는데 54kg까지 늘었다. 속은 늘 쓰렸지만 그냥 신경 써서 그러려니 했다.
그해 9월, 의사는 암이라고 짧게 말했다. 오래 살라고 발견된 거니까 수술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며…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볼 수도 없었다. 암을 확실히 떼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수술 후 우리 부부는 의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세우고 울고 웃었다.
림프절에 전이가 된 것 같아 조직검사를 하고 항암치료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는데 남편은 내가 걱정할까 봐 이야기도 못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병실에 누워있는 동안 집에 있는 <가톨릭다이제스트>를 다 가져오라고 했다. 무료하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도 달랠 겸 읽기 시작했는데, 내 머리를 치는 글을 보게 되었다. 예전에 분명 읽었던 글인데 왜 이제야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일까. 그땐 읽으면서도 내 이야기가 아닐 거라 여기며 사람들에게 무심코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암은 싸우는 게 아니라 친구처럼 평생 친하게 지내야 한대”
곧바로 흰물결 건강아카데미를 신청하고 그날이 오기만 기다렸다.
드디어 건강아카데미 날! 흰물결아트센터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직원들 모두 어찌나 얼굴이 환하고 예쁜지 처음부터 기분이 좋았다.
먼저 나무로 만든 봉을 팔에 끼고 걷는 운동을 했는데 늘 배가 아파 펴지 못하던 등이 신기하게도 곧게 펴지는 것이 아닌가. 강의를 듣는 내내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내 몸의 자연 치유력을 믿는다면서도 떨쳐내지 못했던 걱정과 불안을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다.
흰물결Whitewave의 WHITE에는 말씀word, 사랑heart, 내 생각idea, 감사thanks, 느낌emotion, WAVE에는 물water, 공기air, 채식vegetable, 운동exercise 내가 알지 못했던 건강의 진리가 모두 담겨있었다. 나를 깨워주는 강의였다.
나는 한번 암에 걸리면 평생 걱정하며 살아가겠구나 하는 무거운 마음이 제일 힘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WHITEWAVE로 조화로운 삶을 살면 생겼던 암도 사라지고 죽었던 뇌도 재생할 수 있다는 영상을 보고 놀랐다.
우리 혈관조직의 방어막이 이렇게나 완벽하다니. 더구나 그것이 기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는 말에 희망이 생겼다. 내 몸이 암을 만들어냈다면 그 치유의 답도 내 몸에 있다는 윤 학 대표의 말에 백 퍼센트 공감이 되었다.
나는 먼저 내 몸속 어딘가에 또 있을지도 모르는 작은 암을 ‘꼬맹이’라 이름 지어주고 말을 걸었다. 내가 제대로 살지 않은 결과로 내 몸에 생긴 이상을 먼저 감지하고 ‘짜잔’ 나타나 준 꼬맹이에게 처음으로 고마워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해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이제껏 암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존재로 알고, 만났다 하면 마치 죽음을 기다리듯 모든 걸 포기했던 것이다.
그러나 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