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성 경남 창원시에서
7월이 되어도 장마는커녕 소나기 한 방울도 없는 뜨거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를 1년 전부터 앓고 있는 아내가 소파에 누워 잠든 시간을 이용해 찬거리를 사러 갔다 오니 우편함에 평소보다 빠르게 흰물결신문이 꽂혀 있었다.
집에 들어와서 흥건하게 젖은 웃옷을 벗고 세수를 한 후 찬거리를 정리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군밤과 참외를 깎아서 포크에 찍어 손에 쥐여주면 비스듬히 누운 채 받아먹곤 한다.
현관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 놓고 선풍기 한 대는 아내 쪽에 틀고 한 대는 내 옆에 틀어 놓고 오늘 도착한 흰물결신문을 읽는데 책상이 없으니 소파에 기대기도 하고 방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하고 바른 자세로 앉기도 하면서 신문 8면을 다 읽으면 대개 2시간 30분이 걸린다.
힘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읽는 것은 1면의 윤학 대표의 글부터 시작하면 손을 놓을 수가 없다. TV 연속극 아무리 좋은 프로라도 이렇게는 못 한다.
나는 많은 책을 읽고 하였지만 흰물결신문만큼 심금을 울리지 못했는데 이 출판물만큼은 꼭 남에게 권하고 싶어서 동서에게 1년분 값을 지불하면서 권했고 울산에서 영양사로 일하는 손녀에게도 교양을 쌓으라고 보내기도 한다.
이번 신문 윤기향 경제학 교수님의 ‘절약의 역설’은 절약 우선으로 살아온 저에게 많은 교훈이 되었으며 오늘의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아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