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 보’의 진실

엄동화 의사

식사하다 음식 모자라면 서양식탁과 달리 부엌에 가 직접 담아 오는
장수촌 오키나와 가족 “식사 문화 자체가 바로 운동이구나” 감탄

개는 보통 몇 년을 살까? 집에서 기르는 개라면 대략 13년, 야생 개는 무려 27년을 산다. 소도 마찬가지다. 집소는 17년이 한계지만, 들소는 60년까지 산다. 토끼도 집토끼는 4, 5년인데 야생 토끼는 15년을 거뜬히 넘긴다.
사람 손에 길러지며 더 안전하게 먹고 자는 가축이 왜 야생보다 짧게 사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움직임의 차이다. 야생의 동물은 살아남기 위해 매일 쉼 없이 먹이를 구하고 달리고 도망치며 몸을 쓴다. 반대로 가축은 주인이 주는 먹이와 환경에 기대어 움직일 필요가 없다. 그 차이가 수명을 가른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세계의 장수 지역을 보라.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 그리스 이카리아 섬, 일본 오키나와, 코스타리카 니코야,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한국에도 순창, 곡성, 제주도가 꼽힌다. 이 지역들을 조사한 결과,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운동이고, 몸을 운동 기구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형이 걷는 게 더 편리한 산간 지역이 많다 보니 교통편을 이용하기보다 걷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서양인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오키나와에서 가족이 식사하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고 한다. 가족이 다다미에 앉아 식사하다가 음식이 모자라면 일어나 부엌에 가서 직접 담아온다. 서양처럼 식탁 중앙에 여유분의 음식을 두고 더 필요하면 앉은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편안함에 익숙해 있던 조사팀에게는 충격이었다. “오키나와에서는 식사 문화 자체가 바로 운동이구나” 감탄했다는 것이다.

노년을 활발히 살아가는 사람은 몸과 마음이 오래도록 건강하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에만 기대는 사람은 금세 쇠약해진다. 결국 오래 사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스스로 움직이며 사는 것, 그것이 가장 조화로운 운동이다.
그러면 하루에 적당한 운동이란 얼마만큼일까? 많은 사람은 ‘하루 만 보 걷기’를 떠올린다.

하루 만 보의 걸음이 건강을 약속하는 마법의 숫자라고 생각하며 새해에 만 보 걷기를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도중에 포기하고 좌절한다. 왜일까? 그것은…

엄동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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