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 하다가

다시 보는 라퐁텐 동화

아주 작은 아기 쥐가 거리에 나왔다가
사람들 틈에서 왕을 모시는 코끼리 행렬을 보게 되었어요.

코끼리는 값비싼 헝겊으로 세 번이나 싼 등 위에 왕과 왕비, 왕비의 개,
원숭이, 앵무새에 하인들도 함께 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끼리는 조금도 힘든 기색 없이 늠름하게 걷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며 훌륭한 행렬을 칭찬하자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아기 쥐는 심술이 났습니다.

“저 따위 느림보 코끼리를 칭찬하다니 사람들은 참 이상해.
흥! 난 비록 몸은 작지만 가치로만 따지면 코끼리보다는 훨씬 나은걸”

아기 쥐는 자기 자랑을 더 하려고 목을 쭉 빼고 헛기침을 했습니다.
그때, 그 소리를 들은 배고픈 고양이가 덥석 쥐를 물고 달아나지 뭐예요.
아기 쥐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단숨에 잡아먹히고 말았어요.

코끼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가던 길을 묵묵히 잘 가고 있었지요.

그림 Ewelina Wolnow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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