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만 뭐가 되고 싶어?”

최윤경 교수

‘뭐가 되고 싶니?’ 장래 희망에는 유효 기한 없다는 걸 왜 잊고 있었을까

얼마 전 클램 챠우더 수프를 해주었더니 작은아이가 그게 무척 맘에 들었나 보다. 언제 또 해줄 거냐고 하루가 멀다고 묻는다. 어떤 날은 바쁘다고 시장엘 못 가고, 어떤 날은 시장에 너무 늦게 가서 조개가 없다. 생크림 사다 놓은 거 유통기한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해줘야 할 텐데… 조바심 떨다가 드디어 다시 한번 끓여 아침 식사로 주었다.

기다리던 수프를 보더니 다른 것은 필요 없다며 수프만 열심히 먹는다. 그러다 갑자기 “엄만 뭐가 되고 싶어?” 하고 묻는다. 아… 너무나 생소한 질문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에나 듣던 질문. 그리고 그 뒤로는 혼자 마음으로 삭히며 스스로에게만 던졌던 질문. 참 오래도록 잊고 있던 말. “뭐가 되고 싶니…?”
당황스런 마음에 답을 바로 못하고 아이에게 되물었다. “엄마가 뭐가 되면 좋을까?” 그러나, 속으로 난 이미 답을 하고 있었다. 엄만 더 이상 될 것이 없노라고. 지금까지 된 것과 안 된 것이 있을 뿐이라고.

아이가 다시 한번 묻는다. “내가 대학생 때 엄만 뭐가 되고 싶어?” 가만있자… 그때 내 나이가 몇일꼬? 속으로 셈을 하며 뜸 들이고 있는데, 아이가 말한다. “난 그때 엄마가 요리사가 됐으면 좋겠어”

아하! 엄마가 해준 수프가 정말 좋은 거로구나. 그리고 그 순간…

최윤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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