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마저 짐으로

윤송로 작가

100세가 넘은 김형석 교수는 인간이 추구하는 욕심 가운데 돈과 권력은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지만, 명예욕만큼은 내려놓기가 여간 힘들다고 고백했었다.

아버님을 장사 지내고 형제자매들은 모두 분주하여 제 갈 길로 떠났다. 하지만 나는 어머님의 허락을 얻어 부친이 남기신 물건들을 천천히 정리하기로 했다. 옷가지며 손때 묻은 물건들과 손수 작성하신 노트며 책, 음성 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 고인이 청년 시절에 공부하셨던 법전들과 말소된 은행 통장 꾸러미까지 다양하였다. 며칠 후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나는 서둘러 대형쓰레기봉투를 사다가 하루나절 버렸다. 하지만 양이 어찌나 많은지 기운이 다하여 지쳐버릴 정도였다. 이런 나를 지켜보던 같은 아파트 3층 어르신이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라며 속절없이 버려지는 부친의 물건들을 바라보고 쓴소리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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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도저히 못 참겠다

흰물결이 만난 사람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 아드님이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나요한번은 아들 얼굴에 멍이 들고 안경까지 망가졌어요. 깡패한테 맞았다고...

新聞이냐 舊聞이냐

발행인 윤 학 그림 이종상 어릴 적부터 신문을 보아왔다. 그런데 10년, 20년, 30년 신문을 보면 볼수록 신문新聞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느 가족의 용서

첫 휴가도 나가기 전에 부대 내에서 불의의 사고로 20년 12일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간 알렉산델의 아버지를 만났다. 알렉산델은 과속으로...

채빈이의 분노

이준원 교사마음지원센터 소장 채빈이는 책상과 의자를 집어던지며 교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나는 교실 뒤쪽에 앉아 씩씩거리다가 통곡을 하는...

요즘 세상에 신문을!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찾아와 “아니 세상에, 신문을 발행하다니! 요즘 누가 신문을 읽어?”하고 걱정했다. 언론계에 있었던 후배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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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두 집 모두 당첨

윤송로 작가 “Are you Chinese?” “No, We are Korean” “아이고! 이국땅에서 한국인 이웃을 만나니 참 반갑네요” 우리가 미국 어바인 새집에 갓 입주할 때, 옆집 은이네...

물려주고 싶은 유산

윤송로 작가 산소에 삥 둘러서서 “아버님은 감사하게도 유산으로아무 재물 남기지 않아 집안에 평화를 남겨주셨어요” 아버지께서 94세에 소천하시고 장례를 치른 후 우리 육남매와 매형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

커피와 새벽기도

윤송로 작가 미국에 처음 들어와서 우리 가족은 3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에 세 들어 살았다. 커뮤니티 중간에 작은 풀장이 있는 미국의 전형적인 서민아파트였다.중년이 훨씬 넘은 42세 비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