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향 경제학과 교수
한국경제 미국 앞지를 해는?
<삶의 시계>는 그 누구도 우리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노래한다. 독일 철학자 헤겔은 1820년 저서 <법철학 강요>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서야 날개를 편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와 함께 다니는 신조神鳥로, 지혜의 상징이었다. 철학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난 뒤에 비로소 철학의 의미가 분명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톨스토이는 “신은 인간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 <잠언>에 나오는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했다”는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삼일 앞을 내다보는 일기예보도 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물며 경제예측은 ‘달무리가 생기면 바람이 일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비가 온다’고 예측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사람들은 경제학자들이 미래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었으리라 기대한다. 경제위기가 어떤 주기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위기를 예측하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과연 경제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